서울시청 앞 50년 된 오피스, 호텔로 바뀐다
– 서울센터빌딩 ‘호텔 컨버전’으로 도심 리모델링 흐름 가속화
서울 중심업무지구(CBD) 한복판에서 이색적인 리모델링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바로 서울시청과 서울광장을 마주한 오피스 건물, ‘서울센터빌딩’이 호텔로 탈바꿈한다는 내용입니다.
서울시청역, 덕수궁, 더플라자호텔, 조선호텔 등 최고 입지를 갖춘 도심 한가운데서
오래된 오피스 건물이 ‘숙박시설’로 용도 전환되는 사례는 상징성이 작지 않습니다.
단순한 건물 리모델링이 아닌, 서울 도심 용도 재편 흐름의 일환으로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서울센터빌딩, 50년 된 중소형 오피스에서 호텔로 전환
서울센터빌딩은 서울 중구 소공동 87번지에 위치한 지하 2층~지상 16층 규모의 중소형 오피스입니다.
1971년, 건축가 박춘명에 의해 설계된 이 건물은 당시엔 모던한 디자인으로 도심의 변화를 상징했지만
이제는 노후화된 외관과 임대 효율성 저하로 리노베이션이 필요해진 상태였습니다.
2024년 7월 기준, 서울 중구청에 리모델링 및 용도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기존 근린생활·업무시설 → 근린생활·숙박시설(호텔)로 용도를 전환할 계획입니다.
리모델링 이후에는 총 117실 규모의 비즈니스 호텔로 재탄생할 예정이며,
운영은 명동, 종로, 강남 등 서울 핵심 관광지에 호텔을 보유한 UHC(유에이치씨)가 맡게 됩니다.

왜 오피스를 호텔로 바꾸는 걸까?
– 도심 공급 과잉 vs 관광 회복
이번 서울센터빌딩의 변신은 단순한 수익 다각화가 아닌, 시장 흐름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됩니다.
① 서울 CBD 오피스 공급 포화
- 최근 서울 도심은 대규모 복합업무시설, 프라임 오피스 신축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중소형 노후 오피스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 특히 외국계 리서치 기관들조차 “향후 3~5년 간 서울 오피스 공실률 증가”를 경고하는 상황입니다.
② 호텔 수요의 빠른 회복세
- 반면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해외 관광 수요는 빠르게 복원되고 있습니다.
- 실제로 서울 호텔 평균 객실당 가격은 2019년 4억2천만 원 → 2023년 4억7천만 원으로 상승했습니다.
- 게다가 팬데믹 기간 수많은 중소 호텔들이 폐업하면서 공급 공백이 생긴 상태입니다.
즉, 상업적 활용도가 떨어지는 중소형 오피스를 ‘도심형 호텔’로 전환하는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더 높은 수익성과 유동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작용한 것입니다.
서울광장 라인, ‘호텔 스트리트’로 재편될까?
서울시청, 서울광장, 더플라자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프레지던트호텔이 도보 3분 이내 거리에 있으며,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을지로입구역, 명동역도 모두 연결됩니다.
즉, 관광객 입장에서는 최상의 도심 관광 거점이며,
국내외 기업 입장에서는 비즈니스 출장을 위한 숙박시설 수요가 풍부한 구간입니다.

유사 사례: 동대문 두산타워도 호텔로 전환 중
서울센터빌딩 사례는 서울 도심 내 유휴 오피스의 호텔 전환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시작점입니다.
앞서 동대문 두산타워 역시 소유권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간 이후, 호텔로의 전환을 추진 중에 있으며,
명동 인근 일부 빌딩, 종각 라인의 노후 오피스들도 유사한 계획을 준비 중입니다.
이는 서울이 업무도시에서 ‘복합 관광·비즈니스 도시’로 리셋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습니다.
낡은 오피스에서 도심 호텔로, 서울의 다음 전환점
서울센터빌딩의 변화는 단지 한 채의 리모델링 소식이 아닙니다.
서울 도심이 가진 입지력, 관광 수요의 회복, 그리고 노후 자산의 재활용 방식이
어떻게 결합되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도심 내 낡은 빌딩들이 오피스만이 아닌,
호텔, 레지던스, 공유오피스, 문화시설 등으로 유연하게 재구성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그 시작점에 서울센터빌딩 호텔 전환 사례가 놓이게 된 것입니다